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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시가 만난 사람들] 하도연 문수여성팔각회장
“내실 있는 조용한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기사입력: 2016/03/16 [12:1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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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잠재된 내면의 에너지와 열정이 조용한 리더십으로 단체 이끌어  
“희망과 힘찬 기운을 전해주기 때문에 ‘깃발’을 애송합니다”

▲  하도연 문수여성팔각회장   © UWNEWS

“김유신은 삼국통일 했는데, 우리나라는 왜 남북통일이 안 되나?
전쟁갔던 다른 사람들은 살아오는데, 내 남편은 왜 돌아오지 못하나?”

“해마다 보훈의 달에 전몰미망인회 회원들을 모시고 위안잔치를 하는데, 작년 위안잔치 때 그 분들의 그 한탄어린 노래가락이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힘 닿는 데까지 이 분들의 아픔을 위로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라고 말하는 하도연 회장은 감성적인 여성이기 보다 내면에 더 단단한 정의를 지향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봉사자였다. 

올해 1월 1일부터 문수팔각회장을 맡은 하 회장은, 시를 좋아해 많은 시를 암송하고 있었다. 특별히 청마 유치환의 ‘깃발’을 좋아한다고 소개한다.



깃 발
                                          유치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理念)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인간 본연의 애상과 감성을 바탕으로 희망을 노래한 시여서 더욱 끌렸습니다“

좋아하는 시도 이런 맥락으로 보면, 희망적이고 무엇인가 더 먼 미래와 더 먼 곳을 바라며 끊임없이 찾아나서는 힘찬 기운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저는 제가 소극적이고 조용한 기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회활동을 하면서 제 내면에 아주 강한 기질이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근성이 있더군요. 특히 전업주부로 조용히 살다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오휘’ 화장품과 건강식품인 정관장 대리점인 ‘동인비 남울산대리점’이다. 그리고 사업이 안정권에 들 때쯤 사회봉사 단체에도 가입했다고 한다.

문수팔각회를 사랑한다는 그는, 팔각회의 정신-애국애족, 국가안보를 기반으로 하는 봉사정신이 좋다고 말한다.

“나라를 지키고 있는 장병들, 경찰들,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국가유공자들, 그들을 떠나보내고 외롭게 살아가는 보훈 가족들, 미망인들... 우리 국민들은 이들의 공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힘 닿는 데까지 위로하고 도와드려야 합니다.
팔각회의 이 정신이 좋아 6년 전 입회했었지요”

회장을 맡기 전 이은주 전 회장의 당부와 다짐이 새롭다며 소개한다.

“문수팔각회는 역대 회장들이 문수를 잘 지켜가고 있다. 그래서 알차고 내실있는 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힘들다는 소리 하지 말고 잘 해서 누가 되지 않아야한다. 각오가 돼야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문수팔각회의 활동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외운 듯이 줄줄 설명을 한다.

“매년 6월 호국의 달에 전몰 미망인회 위안잔치를 개최합니다. 7765부대에도 년 6회 정도 음식을 준비해가서 배식하며 장병들에게 어머니표 음식을 맛보게 합니다. 필요한 물품지원도 합니다. 또 경찰청 소속 성안 3기동대에도 2개월에 한 번 정도 배식도 하고 축구공, 조끼 등도 준비해 주기도 하지요”

하 회장 자신도 군인 아들을 둔 어머니라서 아들을 보는 듯 더욱 애틋하다고 한다. 그래서 봉사하는 날은 다른 일을 못 하고 하루를 투자해도 큰 보람이 되고 봉사에서 오는 만족감이 활력으로 돌아와 더욱 열심히 일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현재 문수팔각회는 44명 정예회원들이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그 자신 또한 기강을 바로 세워 진정한 봉사를 하는 단체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봉사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봉사의 기쁨을 아는 그는, 팔각회 외에도 타 봉사단체에 소속돼 있어, 드러나지 않는 봉사를 하고 있었다.

중국 길림성 연변대학에 한족의 뿌리를 찾아 청소년선도위원회에서 장학금 전달을 하러 갔는데, 이성희 회장과 같은 솔선수범하는 여성리더를 보면서, 자신도 그와 같이 성공한 선배들처럼 보람 있게 사회에 환원하는 멋진 여성리더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우연한 기회에 ‘오휘’ 화장품을 시작해 3년 간 경영하다 3년 전부터는 정관장 ‘동인비 남울산대리점’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자신의 사업을 내실 있게 잘 경영하는 사업가이자 봉사자라고 지인들은 말했다.

그는 근사한 여성리더의 꿈을 가지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자신의 일과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내공 강한 여성CE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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